고2 1학기 - 무너진 시간
고1 때까지 학원 의존이 컸습니다. 학원에서 시키는 대로만 했고 자기주도 시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고2 1학기 첫 시험 결과 내신 평균 4등급. 그동안 들였던 시간과 돈에 비해 결과가 처참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이 방식이 잘못됐다' 는 자각이 왔습니다.
고2 여름방학 - 학원을 절반으로 줄이다
여름방학 첫 결정은 학원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님 반대도 있었지만,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을 자기주도 학습으로 돌렸습니다.
처음 2주는 책상 앞에서 30분도 못 앉아있었습니다. 학원에 의존했던 습관이 무너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점차 자기 페이스를 찾았습니다. 하루 4시간 자기주도 학습을 8월 말까지 유지했습니다.
고2 2학기 - 작은 변화가 누적되다
2학기 첫 시험에서 평균 4등급에서 3.5등급으로 올랐습니다. 큰 점프는 아니지만 작은 신호였습니다.
수업 노트 정리 방식을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색깔 펜으로 시험 출제 가능성 표시를 시작했고, 수업 끝나고 5분 안에 노트를 다시 훑어보는 습관을 만들었습니다.
수행평가는 학기 초에 캘린더에 모두 적었습니다. 마감 1개월 전부터 준비했습니다.
고2 겨울방학 - 진짜 변곡점
겨울방학에 가장 큰 변화는 수면이었습니다. 11시 30분 취침을 지켰습니다. 친구들이 새벽 2시까지 공부할 때 11시에 자는 게 처음에는 불안했습니다.
그러나 8시간 잔 다음 날 수업 집중력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한 달 후 모의고사에서 처음으로 2등급대 점수가 나왔습니다.
수면이 학습 효율을 결정한다는 걸 그때 처음 체험했습니다.
고3 1학기 - 자소서·생기부 정리
고3 1학기는 내신과 함께 자소서·생기부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활동을 그저 했었지만 의미를 정리한 적은 없었습니다.
동아리·봉사·세특을 하나씩 돌아보며 내가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변했는지 적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진로가 자연스럽게 정리됐습니다.
고3 1학기 내신 평균은 2.8등급이 되어 있었습니다.
고3 여름방학 - 수능 최저 대비
한양대 수시 학종은 수능 최저가 있었습니다. 여름방학에는 수능 과목 보강에 집중했습니다.
수학·영어·국어 모두 모의고사 3등급대를 안정시키는 게 목표였습니다. 학원 1개에 일주일 5일을 할애했습니다.
모의고사 점수가 흔들릴 때마다 불안했지만, 자기주도 시간을 늘렸습니다.
수시 원서·합격
수시 6장 중 한양대를 적정으로 배치했습니다. 자소서는 학원에 맡기지 않고 직접 4번 다시 썼습니다.
9월 면접 준비. 모의 면접으로 실전 감각을 점검했습니다. '구체성과 솔직성이 핵심' 이라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10월 합격 발표. 무너졌던 고2 1학기에서 1년 6개월. 길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특별한 비결은 없습니다. 학원에 덜 의존하고, 자기주도 시간을 확보하고, 잠을 충분히 자고, 활동의 의미를 정리한 것뿐입니다.
다만 한 가지 결정적인 것은 '잘못됐다는 자각' 이었습니다. 이 자각 없이는 행동이 바뀌지 않습니다.
결과보다 과정에서 배운 것이 진짜 자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