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는 붙이고, 그 외는 띄운다
띄어쓰기의 가장 큰 줄기는 단어와 단어는 띄어 쓰되 조사는 앞말에 붙여 쓴다는 원칙 하나인데, 이것만 알아도 절반 이상이 해결됩니다. 학교에서, 친구와, 사과를처럼 이름 뒤에 붙는 은 는 이 가 을 를 에 와 도 만 같은 말이 조사라서 앞말에 딱 붙이고, 그 외의 단어들은 사이를 띄우는 게 기본입니다.
아이에게 가르칠 때는 조사를 도와주는 짧은 말이라고 설명하면 쉬운데, 혼자서는 뜻이 없고 앞말에 기대어 사는 말이라 붙여 쓴다고 하면 아이가 감을 잡습니다. 반대로 먹다, 가다, 예쁘다처럼 혼자서도 뜻이 있는 말은 앞에서 띄운다고 짝지어 주면 헷갈림이 확 줄어듭니다.
헷갈리는 의존명사와 단위
두 번째로 자주 틀리는 게 것, 수, 줄, 때 같은 의존명사인데, 이 말들은 혼자 쓰이지 못하고 앞에 꾸미는 말이 있어야 하지만 그래도 띄어 씁니다. 먹을 것, 갈 수 있다, 그럴 때처럼 띄어 쓰는 게 맞아서, 아이가 먹을것을 붙여 쓰면 이건 한 칸 띄우는 거라고 짚어주면 됩니다.
세 번째는 숫자와 단위인데, 한 개, 두 마리, 세 살처럼 수를 나타내는 말과 단위는 띄어 쓰는 게 원칙입니다. 다만 이 부분은 1, 2학년에게 완벽을 요구할 필요는 없고, 책을 많이 읽으며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두는 편이 낫습니다.
| 원칙 | 붙임 / 띄움 | 예 |
|---|---|---|
| 조사 | 앞말에 붙임 | 학교에, 친구와, 사과를 |
| 단어 사이 | 띄움 | 예쁜 꽃, 빨리 먹어 |
| 의존명사 | 띄움 | 먹을 것, 갈 수 있다 |
| 수·단위 | 띄움 | 한 개, 세 살 |
완벽보다 감각을 길러주세요
띄어쓰기는 규칙을 달달 외운다고 늘지 않고 바른 문장을 많이 읽으며 감각으로 익히는 영역이라, 아이에게 규칙을 시험 보듯 외우게 하는 건 비효율적입니다. 그보다는 책을 읽을 때 손가락으로 띄어 쓴 자리를 짚어가며 읽거나, 아이가 쓴 글에서 띄어쓰기 한두 곳만 가볍게 고쳐주는 식으로 노출을 늘리는 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어차피 어른도 자주 틀리는 영역이니 아이에게 완벽을 기대하지 말고, 조사는 붙이고 단어는 띄운다는 큰 원칙 하나만 몸에 배게 해주면 학년이 올라가면서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옵니다. 정확함보다 글쓰기를 즐기는 마음을 지켜주는 게 길게 보면 훨씬 중요합니다.
참고로 요즘은 글을 쓴 뒤 띄어쓰기를 자동으로 검사해주는 도구도 많은데, 아이가 어느 정도 글을 쓸 줄 알게 된 다음이라면 이런 도구로 자기 글을 점검해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도구에만 의존하면 스스로 판단하는 감각이 안 자라니, 먼저 아이가 자기 나름대로 띄어 써본 다음에 검사 도구로 확인하고 왜 그런지 이야기 나누는 순서가 좋습니다. 결국 띄어쓰기도 받아쓰기나 맞춤법과 마찬가지로 바른 문장을 많이 읽고 직접 써보는 경험이 쌓여야 느는 것이라, 도구는 어디까지나 거들 뿐 책 읽기와 글쓰기라는 본질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