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자료를 봐도 결론은 갈립니다
부모와 자녀가 같은 성적표와 같은 전형 결과 자료를 보고도 다른 결론에 이르는 것은 한쪽이 정보를 몰라서가 아니라 무엇을 잃는 게 더 무서운지가 서로 다르기 때문인데, 부모는 어느 곳도 붙지 못하는 상황을 먼저 떠올리고 자녀는 갈 수 있었던 곳을 스스로 지운 상황을 먼저 떠올립니다.
그래서 대화가 이 정도면 괜찮다는 말과 거긴 아깝다는 말 사이를 오가며 평행선을 그리게 되는데, 이때 목소리를 높이거나 같은 설득을 반복하면 남은 며칠이 감정 소모로만 흘러가니, 서로의 주장을 잠시 접어 두고 판단의 재료부터 한자리에 펼쳐 놓는 쪽이 훨씬 빠릅니다.
의견 대신 근거를 꺼내 놓는 자리
| 쟁점 | 함께 볼 자료 | 적어 넣을 칸 |
|---|---|---|
| 대학 수준 | 어디가 전형 결과 | 빈칸 |
| 학과 | 입학처 모집요강 | 빈칸 |
| 통학·기숙 | 대학 생활 안내 | 빈칸 |
| 재수 가능성 | 가정 형편·본인 뜻 | 빈칸 |
표에서 각 줄은 가족끼리 다투기 쉬운 쟁점 하나씩이고 오른쪽 칸은 일부러 비워 두었는데, 부모와 자녀가 각자 걱정하는 것과 원하는 것을 말로 하지 말고 그 칸에 직접 적어 넣고 나면 같은 말을 반복하지 않고도 두 사람의 생각이 어느 줄에서 갈리는지가 눈으로 드러납니다.
칸을 채울 때는 느낌이나 소문이 아니라 확인 가능한 자료를 근거로 적어야 하니 지원하려는 대학 입학처가 공개한 모집요강과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올라온 전형별 결과 자료를 옆에 띄워 두고, 담임이나 진로진학상담교사에게 확인한 내용도 같은 표에 함께 옮겨 적습니다.
여섯 장을 나눠 갖는 방법
쟁점이 정리되면 여섯 장을 어떻게 나눌지 이야기하게 되는데, 몇 장을 어디에 쓰는 것이 옳다는 정답은 없고 가족마다 감당할 수 있는 결과의 폭이 다르기 때문에, 배분 자체를 따지기보다 각 장을 누구의 판단으로 쓰는지를 먼저 합의해 두는 편이 뒷말을 줄여 줍니다.
몇 장은 자녀가 끝까지 원하는 곳으로 두고 몇 장은 부모가 마음이 놓이는 곳으로 두되 각각을 그렇게 정한 이유를 표에 적어 남기는 방식이면, 서로의 선택을 꺾지 않으면서도 여섯 장 전체가 한쪽으로 쏠리는 상황은 피할 수 있어 대화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끝내 안 맞으면 무엇을 남길까
마지막까지 의견이 붙지 않는 칸이 남을 수 있는데, 그럴 때 기억할 것은 원서를 쓰는 사람도 그 결과를 안고 다음 일 년을 사는 사람도 자녀 본인이라는 점이라서, 최종 결정권은 자녀에게 두고 부모는 확인한 자료와 걱정을 전달하는 역할까지만 맡는 편이 낫습니다.
다만 재수 가능성처럼 가정의 형편이 걸린 사안은 부모가 솔직하게 말해 두어야 자녀도 그 조건 안에서 판단할 수 있으니, 마감 전에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센터나 학교 상담을 한 번 더 거쳐 두 사람이 같은 정보를 손에 쥔 상태로 마무리합니다.
❓ 자주 묻는 질문
이 주제에서 부모님들이 자주 묻는 질문을 모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