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하겠다고 나서는 시기는 잠깐 지나갑니다
아이가 스스로 해 보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시기는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이 생겼다는 걸 알아차렸다는 뜻이라, 반가운 신호로 봐도 됩니다. 그런데 이 의욕은 계속 이어지지 않고 몇 번 시도했다가 어른이 계속 대신해 주면 슬그머니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해 보게 두는 것이, 결국은 나중에 손이 덜 가는 쪽으로 이어집니다. 반대로 매번 빠르다는 이유로 대신 해 주면 아이는 스스로 해 볼 기회를 잃고, 나중에 시켜도 어른을 쳐다보며 기다리는 습관이 남습니다.
다만 무조건 다 맡기라는 뜻은 아닌데, 아이가 감당할 수 없는 부분까지 혼자 하게 두면 실패만 반복하다 아예 흥미를 잃습니다. 아이 몫과 어른 몫을 갈라 두는 것이 핵심이고, 그 경계는 아이가 지금 할 수 있는 수준에 맞춰 조금씩 옮겨 가면 됩니다.
이건 기다리고 이건 도와줍니다
| 상황 | 아이가 할 수 있는 부분 | 어른이 맡을 부분 |
|---|---|---|
| 옷 입기 | 팔과 다리 넣기 | 단추·지퍼 마무리 |
| 신발 신기 | 발 넣고 당기기 | 좌우 맞춰 놓아 주기 |
| 밥 먹기 | 숟가락으로 떠먹기 | 흘린 것 정리하기 |
| 장난감 정리 | 한 종류만 담기 | 담을 자리 정해 주기 |
표처럼 하나의 일을 통째로 맡기거나 통째로 대신하는 대신 반으로 갈라 놓으면, 아이는 성공하는 경험을 하고 어른은 시간을 지킬 수 있습니다. 옷 입기라면 아이가 팔을 넣는 동안 기다렸다가 단추만 잠가 주는 식인데, 이때 어른이 맡는 부분을 아이가 익숙해지는 만큼 조금씩 줄여 가면 됩니다.
준비를 미리 해 두면 기다리는 시간도 짧아지는데, 신발은 좌우를 맞춰 놓아 두고 옷은 입기 쉬운 것으로 골라 두면 아이가 혼자 해내는 확률이 올라갑니다. 정리도 마찬가지여서 담을 통이 정해져 있으면 아이가 무엇을 어디에 넣을지 헤매지 않습니다.
시간이 없는 아침에는 절충해도 됩니다
매번 기다려 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늦었는데 기다리다 결국 화를 내면 아이에게도 안 좋은 기억만 남습니다. 그래서 아침처럼 시간이 빠듯한 때는 오늘은 양말만 혼자 신어 보자는 식으로 한 가지만 아이 몫으로 남기고 나머지는 어른이 해 주는 편이 낫습니다.
이때 아무 말 없이 뺏듯이 해 주면 아이는 자기가 하려던 것을 막았다고 느끼니,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도와주고 저녁에는 네가 다 해 보자고 미리 말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는 이유를 들으면 생각보다 잘 받아들이고, 나중에 해 볼 기회가 있다는 걸 알면 덜 억울해합니다.
그리고 여유가 있는 주말이나 저녁 시간에는 시간이 걸려도 끝까지 해 보게 두면, 평일에 절충한 것이 상쇄됩니다. 매일 완벽하게 기다려 주지 못해도 괜찮으니, 일주일 중 몇 번은 충분히 기다려 주는 날을 만들어 두면 됩니다.
기다려 줬는데 결국 안 하려고 할 때
혼자 하겠다고 해 놓고 몇 번 해 보다 안 되면 짜증을 내며 던져 버리는 일도 자주 있는데, 이때 그러게 도와준다고 했지 하는 말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잘 안돼서 속상했겠다고 마음을 먼저 받아 준 다음 어디까지 됐는지 짚어 주면, 아이는 실패가 아니라 절반은 해냈다고 느낍니다.
그다음에는 남은 부분을 같이 하자고 제안하는데, 전부 대신 해 주기보다 한 손만 거들어 마무리는 아이가 하게 하면 끝맺음이 아이 몫으로 남습니다. 다음에 또 하겠다고 나서느냐 아니냐는 이 마지막 장면에서 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과를 칭찬하기보다 해 보려 한 것을 알아주는 말이 오래 남는데, 잘했다는 말보다 혼자 해 보려고 했구나 하는 말이 아이에게는 더 크게 들립니다. 서툴게 끝나도 괜찮으니, 해 보게 두고 알아주는 것을 반복하면 아이가 할 수 있는 범위는 자연스럽게 넓어집니다.
❓ 자주 묻는 질문
이 주제에서 부모님들이 자주 묻는 질문을 모았습니다.